언론보도

언론보도

중국 뒤흔든 노교수의 삼국지 ‘혁명’ 한국서 탄생

페이지 정보

작성자 삼국지출판사
작성일26-10-21 18:37 조회4회 댓글0건

본문

                                                    성대 중문과 전광진 명예교수 ‘삼호신편 삼국연의’ 출간
                                                    세계 최초 ‘극본 배열’ 현장감 극대화…조만간 한글판도
  6b3259adbe52e279059c0df3d86f8491_1792575442_832.jpg

 
삼국지의 본고장 중국을 뒤흔든 일대 혁명적 판본이 한국에서 탄생했다.

전광진(71) 성균관대 중문학과 명예교수가 청나라 모종강(毛宗崗·1632~1709) 이후 300년간 변함없던 빽빽한 통문장 구조를 과감하게 혁신한 ‘삼호신편 삼국연의(三好新編三國演義)’(중문판)를 최근 출간했다. 원작자 나관중(羅貫中·1330~1400)의 원작 이후 600년, 모종강의 개정 이후 300년 만에 통문장의 높은 성벽을 허물어 현대의 독자들에게 다가선 것이다.

이번 판본의 핵심은 책 제목에 담긴 ‘삼호(三好)’ 정신에 있다. 전 교수는 20일 인터뷰에서 “독자들이 글자의 숲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읽기 좋고, 알기 좋고, 찾기 좋게 새로 엮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0년 정년퇴직 이후 꼬박 3년간, 이 작업에 매달렸다.

방대한 120회의 원문을 장면 전환에 따라 1675개의 에피소드로 나누고, 장면마다 두 개의 4자성어 제목을 달아 붙인 ‘분화표제’를 선보였다. 이런 구성은 전자책이나 오디오북에 적합하기에, 미래형 삼국지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패턴인 4언쌍구 분화표제는 독자에겐 나침반 역할을 하는 키워드다.

특히 수많은 등장인물의 대사와 지문을 현대 희곡 대본처럼 분리한 ‘극본배열’ 방식을 삼국연의로는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원문 글자는 현대의 간자로 교체한 것 외에는 모종강본에서 단 한 자도 바꾸지 않으면서도 대본처럼 배열해 현장감을 만끽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전 교수는 “고정관념에 갇혀 소설로만 보던 관점에서 벗어나 원작자 나관중이 텍스트에 심어놓은 ‘희곡적 DNA’를 현대적으로 완벽히 되살렸다”며 “이를 통해 독자들이 짤막한 웹소설이나 드라마 에피소드를 보듯 경쾌한 리듬으로 현장감 있게 대작을 접할 수 있게 했다”고 소개했다.

전 교수가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위해 사재를 털어 ‘삼국지출판사’를 직접 설립한 일화도 화제다. 2006년 ‘우리말 한자어 속뜻 사전’ 원고를 들고 출판사 문을 두드렸으나 6번 퇴짜를 맞았던 그는 이번의 중문판을 선뜻 출판해 줄 국내 출판사가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 결국 자신의 아이디어를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지난해 개천절에 직접 1인 출판사를 차렸다.

중국 학계는 경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관우의 후손인 관사평(關四平) 중국 삼국연의학회장은 “혁신적으로 개척한 삼호 체제는 독자들에게 고전으로 통하는 지름길을, 학술계를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연구 기반을 조성했다”며 “삼국지 연구 역사에 있어서 일대 쾌거”라고 평했다. 또 유비의 후손인 유용강(劉勇强) 북경대 교수는 “중국인이 해야 할 일을 한국 학자가 해냈다”며 “전 교수의 삼국지는 청소년 및 고전 애호가들이 항상 곁에 두고 읽기에 가장 으뜸가는 책”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한국에서 300부 한정판으로 첫발을 뗀 전 교수의 로드맵은 명확하다. 300부는 300년 만의 혁신을 기념하는 역사적 증표이자 지적 결실이다. 물론 중국에서 인쇄하기 위해 중국의 유수 출판사와 접촉 중이다. “중국에 원고 상태로 출판을 제안하면 편집과 조판에서 내 생각이 완벽히 반영되기 어렵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완벽한 형태로 출간한 샘플을 보여주면 중국 측 출판사도 조판 작업이 매우 편리할 것이라고 판단해 우리나라에 먼저 출판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전 교수는 “현재 한국어판은 조판 편집 중이며, 두세 달 후면 우리 삼국지 매니아들이 한국어판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밝혔다. 이어 향후 일문판과 영문판을 순차적으로 출간해 삼국지의 글로벌 표준을 확립하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전 교수는 “이 거대한 작업을 완수하려면 앞으로 수년이 족히 걸릴 것 같지만, 우리 인문학의 저력을 세계에 쏘아 올린 역사적 기념비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기철기자 leekic2@gnnews.co.kr

출처 : 경남일보(https://www.gnnews.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